민주당이 공동비대위원장에 'n번방' 사건을 추적 보도한 박지현씨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혀서 화제입니다. 박지현씨는 20대 대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1월에 합류해서 디지털성범죄근절 특별위원회 위원장,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서 2030 여성들의 이재명에 대한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박지현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연이 있었는데 2020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 활동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취지에 공감해 경기도와 협업을 했었고 피해자 지원과 회복을 담당하는 시설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2030 남녀가 극명하게 대립을 하면서 남성측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측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있었습니다.
2030 여성의 표는 포기한채 소위 '이대남'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던 이준석의 국민의힘에 비해서 남성들과 여성들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던 이재명의 민주당은 막판에 여성표를 결집시켰지만 이미 늦었던 겁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세우면서 일관되게 반페미니즘을 부르짖었던 국민의힘과는 달리 민주당의 행보는 페미와 반페미 사이에서 오락가락 했으며 이재명 후보는 '씨리얼' 인터뷰를 취소했다가 '닷페이스' 인터뷰에는 응하고, 에펨코리아의 반페미니즘 글은 공유를 하고 나서 반발이 있자 동의해서 공유한 것은 아니라는 식의 변명을 하는 모습 등에서 여성표가 이재명에게 향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안희정, 오건돈, 박원순의 사건 이후에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피해자를 오히려 의심하고 가해자에 대해서 추모를 하고 계승을 부르짖는 모습에 여성들의 표는 점점 더 이재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와 2차가해자들이 남아있었던 민주당과 성차별은 없다며 줄기차게 주장을 하며 반페미를 부르짖던 국민의힘의 사이에서 여성들은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갈 곳을 잃었고 이에 반해서 남성들은 무조건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완성되었던 그 구도가 결국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투운동을 피해자의 편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의 입장에서 방송인 김용민의 피해자 의심발언이나 피해자의 피해사실보다 가해자들의 인권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남자인 제 입장에서도 불편한 의견이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여성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진보진영의 이재명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됩니다.
거기에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파문과 이후보 아들의 성매매 의혹, 데이트폭력 살인범인 조카를 변호했던 이력 등이 2030 여성들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를 증폭시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선 한달전에 민주당에 합류해서 디지털성범죄근절 특별위원회 위원장,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서 몇번만의 유세로 2030 여성들의 이재명에 대한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박지현씨의 2030 여성들에 대한 영향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는데요.
3월3일 이재명에 대한 2030 여성 지지선언에서 윤석열 후보의 공약이 폭력적이라며 누굴 뽑느냐에 따라 생존의 문제가 달렸다고 말했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반대하며 '살려달라'는 여성 유권자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울컥하기도 한 박지현위원장의 호소력은 수많은 2030 여성들의 표심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2030 여성의 결집으로도 안타깝게도 너무나 근소한 차이로 국민의힘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지금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며 수많은 여성들은 이 모습을 관심깊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여가부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도대체 대통령의 공약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알고는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우기며 여가부 폐지 공약까지 내세우며 반페미니즘편에 서왔던 윤석열과 이준석, 그리고 자신들의 의원직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여성표심을 포기할 수 없는 국힘당의 의원들의 힘겨루기가 이제 슬슬 시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여성들의 깊은 신망과 지지를 단단한 기반으로 한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남녀평등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고 2030 남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들을 찾아내고 진정한 평등을 위해 힘쓴다면 5년 뒤에는 다시 민주당에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지현씨가 20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소리 높혀 외쳐왔던 "편가르기 정치를 없애야 하며 편을 가르면 진보진영은 물론 국민의힘 역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경고를 정치권은 깊이 숙고하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이번에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지현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의 당하고 있었던 성착취 범죄들을 이 세상에 알리고 단죄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박지현씨의 용기와 희생이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의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기를 마음깊이 바랍니다.